최근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분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색 작물이 있습니다. 바로 '땅속의 배' 또는 '멕시코 감자'라고 불리는 히카마(Jicama, 얌빈)입니다. 아삭아삭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매력적인 히카마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세계 10대 천연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선정된 바 있습니다.
히카마는 아열대 작물이지만 우리나라의 여름 기후와도 잘 맞아 최근 국내 주말농장이나 귀농 작물로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히카마 재배를 고민하시거나 맛있게 즐기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성공적인 히카마 재배방법, 정확한 수확시기, 그리고 영양 가득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알차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히카마(얌빈) 재배 환경과 밭 만들기
히카마는 멕시코가 원산지인 고온성 작물로, 햇빛을 무척 좋아하고 가뭄에 비교적 잘 견디는 특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수확을 위해서는 초기 토양 조성과 적절한 파종 시기를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① 파종 시기 (심는 시기)
- 노지 직파 시기: 5월 초순 ~ 5월 중순 (중부지방 기준, 늦서리가 완전히 끝나고 지온이 15°C 이상 유지될 때)
- 육묘 이식 시기: 4월 중순에 포트에 파종하여 하우스에서 한 달간 키운 후, 5월 중하순에 밭에 아주심기(정식)를 합니다. 안정적인 발아와 초기 성장을 위해서는 육묘 재배를 추천합니다.
② 토양 준비 및 두둑 만들기
히카마는 알뿌리(덩이뿌리) 작물이므로 땅속으로 뿌리가 잘 뻗을 수 있도록 물 빠짐이 좋고 푸석푸석한 사질양토가 최적입니다. 파종 2~3주 전에 완숙 퇴비를 충분히 넣고 땅을 최소 30cm 이상 깊게 갈아주어야 덩이뿌리가 기형이 되지 않고 매끈하게 자랍니다.
- 두둑 성형: 물 빠짐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두둑 높이는 25~30cm 이상으로 높게 만들고, 두둑 폭은 60~70cm(1줄 재배) 또는 120cm(2줄 재배)로 만듭니다.
- 비닐 멀칭: 지온 유효 상승과 잡초 방지를 위해 검은색 비닐로 멀칭을 해주는 것이 관리에 매우 유리합니다.
2. 히카마 파종 및 핵심 관리방법
히카마는 씨앗을 심고 나서 수확할 때까지 몇 가지 필수적인 관리 과정을 거쳐야 알이 굵고 맛 좋은 덩이뿌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① 심는 방법 (파종)
씨앗을 직파할 때는 물에 하루 정도 불려서 심으면 발아가 더 잘 됩니다. 포기 사이 간격은 20~25cm 정도로 하고, 구멍당 씨앗을 1~2알씩 묻어줍니다. 심는 깊이는 씨앗 크기의 2배인 1~2cm 정도로 흙을 살짝 덮어줍니다.
② 꽃대 잘라주기 (재배의 핵심 필수사항!)
히카마를 재배할 때 가장 중요한 작업은 바로 꽃대와 넝쿨을 제거하는 '적심(순지르기)'입니다. 7월부터 줄기가 왕성하게 뻗으며 8월이 되면 보라색이나 흰색의 예쁜 콩꽃 모양의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꽃이 피고 열매(꼬투리)가 맺히면 식물의 모든 영양분이 위쪽으로 집중되어 땅속의 히카마 알뿌리가 전혀 굵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꽃대가 올라오는 즉시, 그리고 넝쿨이 과도하게 우거질 때마다 수시로 가위로 잘라주어야 영양분이 뿌리로 내려가 비대해집니다.
③ 수분 관리 및 지주대 설치
가뭄에 강한 편이지만 알뿌리가 본격적으로 커지는 8~9월에는 적당한 수분이 필요하므로 땅이 바짝 마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관수해 줍니다. 또한 넝쿨성 작물이므로 지주대를 세우고 오이망을 설치해 주면 통풍과 채광이 좋아져 병해충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3. 히카마 수확시기와 저장 방법
히카마는 재배 기간이 5개월 안팎으로 긴 편입니다. 수확 시기를 너무 앞당기면 알이 작고 단맛이 부족하며, 너무 늦으면 얼어서 저장성이 떨어집니다.
| 구분 | 주요 내용 |
|---|---|
| 일반적인 수확 시기 | 9월 하순 ~ 10월 중순 (첫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반드시 수확 완료) |
| 수확 적기 판단 | 파종 후 약 140~150일이 지나고, 가을철 밤 기온이 떨어지면서 지상부 줄기와 잎이 서서히 누렇게 변할 때가 적기입니다. |
| 수확 방법 | 줄기를 먼저 칼이나 가위로 잘라낸 후, 상처가 나지 않도록 삽이나 쇠포크로 두둑 주변을 넓게 파서 조심스럽게 들어 올립니다. 껍질이 부드러워 상처가 나기 쉬우니 주의해야 합니다. |
※ 큐어링(숙성) 및 보관 필수 주의사항
수확한 히카마는 흙을 털어내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2~3일간 말려 수확 시 생긴 상처를 치유하는 큐어링 과정을 거쳐야 장기 보관이 가능합니다.
히카마는 열대 작물이기 때문에 절대로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 됩니다. 10°C 이하의 저온에 노출되면 쉽게 썩어버리는 '저온 장애'가 발생합니다. 수확 후에는 신문지에 하나씩 싸서 12°C~15°C 내외의 통풍이 잘되는 실온(거실이나 다용도실 등)에 보관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
히카마의 땅속 알뿌리를 제외한 지상부(줄기, 잎, 꽃, 콩꼬투리, 씨앗)에는 '로테논(Rotenone)'이라는 천연 살충 및 독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를 짓이겨 살충제로 썼을 정도이므로, 절대 줄기나 씨앗을 가축에게 먹이거나 사람이 섭취해서는 안 됩니다. 오직 땅속의 알뿌리만 식용합니다.
4. 히카마 맛있게 먹는 방법
히카마는 겉보기에 칡이나 감자처럼 생겼지만, 바나나처럼 손으로 껍질을 쉽게 벗길 수 있습니다. 맛은 부드러운 배, 무, 야콘, 밤을 섞어놓은 듯한 신선한 맛이 나며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① 생으로 아삭하게 먹기 (과일처럼)
가장 좋은 방법은 생으로 먹는 것입니다. 껍질을 벗긴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그냥 먹으면 청량감과 아삭한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샐러드에 넣어 요거트 드레싱을 곁들이거나, 당도가 부족할 때는 꿀이나 조청에 찍어 먹으면 훌륭한 건강 간식이 됩니다.
② 한국식 요리에 활용 (무 대용)
히카마는 전분 성분이 있어 쉽게 무르지 않고 아삭함이 오래 유지됩니다. 이 특성을 살려 한국 전통 요리에 무 대신 활용하면 이색적이고 훌륭한 요리가 됩니다.
- 히카마 생채/겉절이: 무생채를 만들 듯 고춧가루, 까나리액젓, 마늘, 식초 등을 넣고 버무리면 새콤달콤하고 아삭한 밥도둑이 됩니다.
- 히카마 깍두기: 깍둑썰기를 하여 김치를 담그면 시간이 지나도 무처럼 물러지지 않고 끝까지 아삭한 식감의 깍두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 물회나 고기 싸먹기: 얇게 슬라이스하여 쌈무 대신 고기에 싸 먹거나, 시원한 물회 고명으로 얹으면 맛이 일품입니다.
③ 건조 및 주스 활용
얇게 썰어 건조기에 말리면 쫄깃하고 달콤한 '히카마 말랭이'가 되어 아이들 간식이나 주전부리로 좋습니다. 또한 사과, 당근과 함께 믹서기에 갈아 건강 주스로 마시면 장 건강과 변비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히카ما는 풍부한 이눌린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당뇨 환자분들의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며,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고마운 작물입니다. 재배 시 '여름철 꽃대 잘라주기'와 '수확 후 상온 보관(냉장 보관 금지)'이라는 두 가지 핵심 포인트만 잘 기억하신다면 텃밭 초보자도 훌륭한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이색 작물 히카마 재배와 요리에 도전하셔서 건강하고 풍성한 식탁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